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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농산물값 폭등’ 보도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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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1-07-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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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 농산물시세에 ‘약’인가 ‘독’인가
장맛비가 한달가량 이어지면서 침수 피해를 입거나 출하가 지연된 채소와 과일값이 상승하고 있다. 이를 두고 언론은 ‘채소값 급등’을 언급하며 호들갑을 떠는 통에 농심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 13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집중호우 이후 농산물 가격동향과 시장 관계자들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침수 피해지역이 전체 재배면적의 2% 수준인 데다 출하가 지연된 품목은 장마 이후에 출하가 몰려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산물값 희비 교차=장맛비가 지속되면서 출하가 지연되고 있는 오이·호박 등 열매채소류값과 상추·시금치 등 잎채소류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백다다기> 오이는 100개 상품 한상자가 최근 4만원대에 거래돼 한달 전에 비해 2만원가량 상승했다. 상추·시금치·열무 등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과일값은 비로 인해 품질이 떨어져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참외의 경우 가락시장에서 최근 경락값은 10㎏ 상품 한상자가 2만원대로 한달 전에 비해 1만5,000원가량 떨어졌다. <월봉> 복숭아는 4.5㎏ 상품 한상자당 1만6,000원에 거래돼 초출하 때에 비해 1,000~2,000원, 지난해보다는 4,000원가량 하락했다. <거봉> 포도(2㎏ 기준)도 한달 전에 비해 3,000원가량 떨어진 1만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손호길 농협가락공판장 경매팀장은 “채소값이 오른 것은 비로 인해 작업이 여의치 않고,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반입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격 폭등설은 ‘억측’에 불과=일주일 넘게 비가 계속되면서 농산물 공급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현재의 공급 불안 상태가 비 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 때문이기보다는 이어지는 비로 산지에서 출하작업을 할 수 없어서 빚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생육 지연으로 일주일 이상 출하가 늦어졌던 강원지역 채소류도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할 시점이어서 비가 그치면 출하량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공급 불안도 일부 품목에 한정된 것이어서 크게 우려할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가락시장의 경우 배추·청양고추·대파 등의 하루 반입량이 지난해 이맘때의 80% 안팎 수준으로 줄었지만 양파·사과 같은 저장품목이나 공장식 재배가 이루어지는 버섯류의 공급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언론의 호들갑이 더 문제=장마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세보다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어차피 비가 그치면 공급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인데 과잉보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보도는 내용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언론들이 농산물값 폭등의 예로 들고 있는 배추의 경우가 그 예다. 13일 현재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값은 상품 10㎏ 한망 평균 4,342원이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2,000원가량 오른 값으로 상승률을 따지면 50%를 훌쩍 넘는다. 언론들의 보도대로 엄청난 상승률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한달 전의 배추값은 예년의 70%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었다. 봄배추의 과잉생산으로 약세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그런 배추값이 이번 장마로 공급량이 감소하자 오르기 시작했고, 이제 겨우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가격 폭등’이 아니라 ‘가격 회복’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다른 품목도 마찬가지다. 출하 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물량 부족에서 값이 상승한 만큼 장마 이후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북 영천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권순명씨는 “장마 통에 복숭아나 자두 같은 과일 대부분의 가격이 떨어졌는데, 방송에서는 과일값이 폭등했다고 나오더라”면서 “언론에서 한번씩 이런 보도가 나가면 소비가 줄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농가들이 감당해야 하니 분통이 안 터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도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동향 보도자료를 통해 배추·상추·시금치 이외의 품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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