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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배추·무 수급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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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1-08-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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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출하물량 쏟아져 가격 하락”
8월 25일 현재 배추 상품 10kg 망당 평균가격은 1만1282원. 6~7월 초까지 포기당 1000원에도 못 미치던 가격이 불과 2달여 만에 예년 시세를 회복했다. 올해는 장마를 넘어 우기라 불릴 정도로 잦은 비와 태풍 피해로 인해 작년 시세를 살짝 넘어서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과 정부는 중국산 배추 수입에 나서고 물가폭등 이라며 호도하고 있지만, 2010~2009년 시세를 넘어선 날짜는 불과 20여 일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추석을 기점으로 배추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랭지 배추·무 수급상황을 짚어본다.
◆ 관측속보 “8월 하순~9월 상순 9000~1만1000원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2일 발표한 ‘고랭지배추·무 주산지 출하 속보’에 따르면 8월 하순 배추 출하량은 중순대비 25% 늘고, 9월 상순에는 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봄배추와 준고랭지 1기작 배추의 저장량은 작년보다 10% 이상 많았지만, 8월 하순까지는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농협의 계약재배물량 3만 9000톤이 8월 하순 이후 출하를 앞두고 있다. 농협의 계약재배 물량은 작년보다 60% 이상 많은 것이다. 8월 중순 포전거래가격은 3.3㎡당 1만1000~1만5000원으로 8월 중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배추가격은 9월 상순까지 보합세로 전망됐다. 8월 하순 가격은 상품 10kg 망당 9000~1만1000원(중품 6000~7800원)으로 중순대비 보합세로 관측됐다. 여기에 9월 상순 가격도 출하량 증가와 추석 수요가 맞물려 8월 하순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의 경우 출하면적이 늘었음에도 잦은 비로 인해 단수가 11%나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8월 하순 출하량은 작년동기보다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공급량 부족 현상은 각 급 학교의 개학에 따른 급식수요와 추석 수요에 따라 9월 상순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9월 출하물량의 포전거래 가격은 작년보다 올라 준고랭지 7000~8000원, 고랭지 1만2000~1만5000원에 거래됐다. 9월 상순까지는 무 상품 18kg당 2만5000~3만1000원(중품 1만9000~2만3000원)으로 예상되지만, 9월 중순이후 출하량 증가에 따라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추석 이후 출하물량 증가로 가격 하락할 듯”
고랭지배추 출하작업을 하고 있는 강원지역 산지유통인에 따르면 횡계와 대관령 지역의 경우 정식기부터 이어진 잦은 비로 인해 예년에 비해 10~15일 정도까지 생육이 늦어지고 있다. 출하작업에 한창인 산지유통인 최성권 씨는 “8월 초까지는 날씨로 인해 망가지는 배추가 많았지만, 8월말 출하될 배추는 상품성이 최고”라며 “산지 물량이 풍부하고, 최근 날씨가 배추의 생육에 적합해 적어도 7~10일 간 출하될 배추의 상품성은 최고일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무의 생육은 부정적이다. 최 씨는 “무의 경우 더 이상 자라지 않을 것”이라며 “크기가 작고 잔뿌리가 많아져 상품성에도 문제가 있을 듯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고랭지배추의 경우 8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배추 생육에 최적으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적기에 심었던 배추의 생육이 10일 정도 늦어졌지만, 최근 상황은 속이 꽉 찼다. 다만, 나중에 정식된 물량과 출하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추석 이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 “중국산 배추, 효과 없고 농민의 박탈감만 키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산 배추 수입은 8월 말까지 모두 500톤이 수입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산 배추 수입은 지난봄에 이어 두 번째. 이번에도 일부 김치제조업체와 공영도매시장, 대형마트를 통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중국산 배추 500톤은 도입과 함께 바로 시장에 풀린다. 빨리 풀어야 보관비용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국산 배추의 도입가격은 한국 도착가격으로 톤당 410달러. 총 20만5000달러 어치다.
중국산 배추에 1100원의 환율을 적용해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5톤 장축(배추 8톤 적재) 기준으로 1대당 360만8000원이 도매시장까지의 운송비용을 제외한 최소 출하비용이다. 중국산 배추는 중국에서 매입할 당시 기준이 포기당 2.3~2.5kg.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하품 수준이다.
지난 봄 들어온 중국산 배추의 가락시장 거래가격을 감안할 때 이번에 들어오는 중국산 배추 역시 망당 3000원을 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장 중도매인들은 “중국산 배추의 수요가 없고, 정부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조를 맞춰주는 정도”라고 말한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정부의 중국산 배추 수입은 물량 자체가 적고, 소비수요가 없기 때문에 가격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수입을 지속하는 것은 생산자들에게 심리적인 박탈감만 키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 농업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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