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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농산물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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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0-10-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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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에는 농산물 그 자체로서 보여 지는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자체의 가치만으로는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농산물에는 또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 것은 생산 방법에 따른 가치, 수확 후 관리에 따른 가치, 전통적(또는 문화적) 가치 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농산물이 유기농 등 친환경 농법에 의해 생산되었는지, 생산단계부터 수확 후 포장단계까지 위해요소가 중점 관리되었는지, 지리적 특성이나 그 지역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전통적 가치를 지녔는지 등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단순한 농산물보다는 자신의 기호에 맞고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웰빙식품)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농산물 구매 패턴도, 농산물의 겉포장에 표시된 표시사항이나 인증마크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하는 경
향으로 바뀌고 있다.
예들 들면, 유기합성농약, 화학비료, 항생제 등 합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하여 생산한 친환경인증 농축산물인지, 농산물의 생산, 수확 후 포장 등 각 단계에서 농약, 중금속, 유해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 농산물인지, 안전성과 위생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축산물인지, 소 한 마리 한 마리마다 개체식별번호를 부여하여 소의 출생에서부터 도축·가공·판매단계까지 정보를 관리하는 쇠고기이력제 쇠고기인지 등 차별화된 농식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매행동이 나타나는 이유는 차별화된 농산물(가치가 부여된 농산물) 앞에서는 소비자의 마음이 약해져 구매심리가 발동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농산물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높이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생산자는 지속적으로 토양관리나 비료와 농약사용 등 재배(생산)기술을 향상하여 맛과 영양이 우수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힘써야 한다. 또한 판매자는 판매하는 농산물이 소비자에 전달될 때까지 위생적인 면이나 신선도 유지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유통업체는 농산물을 자체브랜드(PB상품)로 재포장 또는 소분 포장해 판매하는 경우에도 생산자의 얼굴이 보이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농산물에 담긴 가치는 프리미엄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가치가 많으면 많을수록 프리미엄이 높아지게 돼 시장에서 그 만큼 가격에 반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상품이 특별한 상품(special goods)으로 취급받게 되는 것이다. 프리미엄이 높은 상품일수록 안정적인 판로 확보는 물론이거니와 가격경쟁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있다. 또 소비자의 구매심리 발동에 의해 판매자나 생산자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종합하면, 화려한 인쇄나 고급포장지 사용 등으로 무늬만 요란하게 포장한 농산물은 가치 있는 농산물이라 할 수 없다. 가치 있는 농산물이란 맛있고 영양이 풍부하며 위생과 안전성이 확보된 신선한 농산물이다. 이러한 농산물은 수입개방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농산물이라는 것임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생산단계에서부터 수확 후 포장· 판매단계에 이르기까지 농산물에 대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황인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아산출장소장·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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