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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홈쇼핑 횡포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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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1-11-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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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수료 37%·10% 수준 판매 장려금까지 징수
ARS·무이자 할인 등 업체당 연평균 4800만원 부담
중소업체 울며 겨자먹기…불공정 거래 개선 시급
최대 판로처로 손꼽히는 대형마트와 TV홈쇼핑이 이를 악용해 중소업체들을 옥죄고 있다. 지역의 신선농산물납품업체나 가공식품업체 등 중소업체들은 높은 수수료와 판매 장려금 지급은 물론 반품, 불공정 거래 등으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홈쇼핑과 대형마트들은 영업이익이 빠르게 성장하는 등 뱃속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대형유통업체와 TV홈쇼핑의 악행=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2일 5개 TV홈쇼핑(GS, CJO, 현대, 롯데, 농수산)과 3대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업체들은 TV홈쇼핑에 대해 수수료로 평균 37%를 지불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높은 마진을 취하면서도 이와 별개로 납품업체에게 판매 장려금(평균 10%)을 징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TV홈쇼핑에 납품하려면 수수료 외에 추가적으로 ARS할인비용, 무이자할부비용, 세트제작비용 등이 들어가며 1개 홈쇼핑에 대해 업체 당 연간 평균 4800만원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 대해서도 납품업체들은 수수료와 판매 장려금 이외에 물류비, 판촉 인건비 등을 지불하며 계약 기간 중 판매 장려금 인상, 상품권 구입 강요 등 불공정행위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전국 60개 신선농산물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농산물유통거래 조사에서도 대형업체들의 횡포는 여전했다.
가장 많이 행해지는 불공정 거래 관행은 부당강요. 올해 납품업체들이 겪은 관행은 저가납품 강요(15건), 할인행사 참여 강요(17건), 상품 및 상품권 구입 강요(11건) 등이다.
판촉비용을 납품업자들에게 전가한 경우도 8건으로 판매대 인테리어 비용의 절반 또는 전부를 납품업자가 부담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익은 증가하는데 제반비용 투입은 찔끔=또한 대형마트와 홈쇼핑은 자신들의 영업이익과 사업이 커짐에도 불구, 인력확충 등 자사 제반비용을 투입하지도 않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3대 대형마트의 경우 총 직원 수는 2006년 3만7980명에서 2010년엔 4만6587명으로 연평균 5.2% 증가한 반면 총 점포 수는 같은 기간 235개에서 336개, 영업이익은 8613억원에서 1조 4784억원으로 각각 9.3%, 14.5% 증가했다. 4대 TV홈쇼핑(농수산 제외)도 직원 수는 2006년 2799명에서 2010년 2491명으로 오히려 연평균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068억원에서 4577억원으로 연평균 10.5%의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결국 납품업체에게 인력 등 제반비용을 전가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판로 확보하려면 어쩔 수 없어, 정부가 나서야=이 같은 대형유통업체와 홈쇼핑 등의 횡포에 대해 중소업체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해 왔었다. 하지만 홈쇼핑과 대형마트 등은 ‘싫으면 관두라’는 식으로 납품업체들을 외면하고 있고, 판로확보가 어려운 납품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대형마트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농협의 한 조합장은 “얼마 전 홈쇼핑에 농산물을 올린 적이 있는데 수수료가 너무 높게 책정돼 많은 고민이 됐지만 폐기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대형마트들이 모든 업체에게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기업 제품의 경우 낮은 수수료와 더불어 다양한 혜택을 부여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한 전통식품명인은 “우리는 식품명인이라고 불리는데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에선 싫으면 말라는 식으로 대기업 제품 위주로 진열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없는 한 농식품산업 발전은 일부 대형마트와 대기업에 의해 굴러가게 될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유통업체와 납품업체간의 불공정한 거래관행은 거시적으로 대기업 위주의 독과점 구조를 고착화시켜 시장의 교란과 소비자의 선택권 침해 가능성을 야기한다”며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소비자의 상생협력이 필요하고 정부의 공정거래 감시역할도 강화해 불공정거래 근절 분위기를 형성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농어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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