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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참외 출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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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7-02-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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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아” 기대…“물량 많아” 우려…“소비악재” 걱정
[현장 속으로]‘성주참외’ 올 첫 경매 현장 가보니…
10㎏들이 784상자 20분만에 낙찰…최고값 1상자 9만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성주농협 “농가 수취가 제고 최선”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삼삼오오 모인 농가들은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중도매인들은 포장상자 안의 참외 상태를 살피며 어느 정도 가격에 구매할지 고민에 빠져 있었다.
7일 올해 첫 참외경매가 열린 경북 성주군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 산지공판장의 모습이다.
100여명의 사람들은 30분 전부터 참외 첫 경매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참외를 출하한 농가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참외를 수확하지 않은 농가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농민 정인휴씨(63·성주 성주읍)는 “참외 9917㎡(3000평)를 재배하는데 열흘 뒤쯤 첫 수확할 예정”이라며 “산지공판장의 첫 시세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다른 농가의 품질상태가 어떤지 등을 확인하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참외를 출하한 농가들은 “초반 장세가 잘 형성돼 올 한해 시세를 계속 견인했으면 좋겠다”고 가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농민 이태석씨(68·성주 초전면)는 “첫 경매에서 형성되는 시세가 상당히 중요한데, 참외 품질상태가 좋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애지중지 재배한 참외 10㎏들이 86상자를 출하했다.
중도매인들은 “품질상태는 좋지만 예년보다 출하물량이 많다”며 상당히 조심스런 입장이었다.
중도매인 김영욱씨(싱싱유통)는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거래처들이 예년만큼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게 큰 문제”라며 “적정 가격을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경매는 불과 20분 만에 끝났다. 이날 공판장에 출하된 물량이 10㎏들이 784상자에 지나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첫 경매치고는 출하물량이 예년보다 2배 정도 많다는 게 공판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공판장에서 낙찰된 총 금액은 5632만원이었다. 최고값은 10㎏들이 1상자에 9만원으로 지난해 첫 경매 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장 선호하는 크기인 10㎏ 한상자당 30~40개짜리는 8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경매 직후 다시 만난 농민 이태석씨는 “지난해보다 1000원 높은 최고 7만6000원을 받았다”며 낙찰가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산지공판장은 이날부터 10월까지 운영되며, 농민들의 자식같은 참외를 판매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다.
경매현장을 지켜본 농가와 농협 관계자들은 “문제는 소비”라며 참외 소비부진을 우려했다.
한파에도 불구하고 당도 12~13브릭스(Brix)가 무난할 정도로 품질상태가 양호하고 출하시기도 약간 앞당겨졌지만, 소비가 뒤따라줄지 걱정이라는 설명이다. 참외농가들은 “소비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경기침체, 사드 배치, 탄핵정국 등 소비악재가 많아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만난 이완주 성주농협 조합장은 “악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주참외>의 우수성을 적극 알려 농가 수취값이 높아지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주=남우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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