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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일 세계서 가장 비싸게 사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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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7-02-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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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일 세계서 가장 비싸게 사먹는다
한국 소비자는 봉 ?
정부, 소비자 후생 외치며 개방 확대…수입과일 봇물
과수 농가엔 직격탄…파인애플 13개국 중 제일 비싸
바나나·망고·체리·오렌지로 대표되는 수입과일이 농가·소비자를 ‘농락’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확대되면서 물밀듯이 몰려오는 수입과일은 국내 과수재배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좋은 것도 아니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수준의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과일=공공의 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7일 (사)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팔린 9개 수입과일의 가격이 세계에서 상위 5위에 들어갈 정도로 비쌌다. 소시모가 국내총생산(GDP) 상위 13개 나라의 주요 도시에서 판매되는 농축산물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우리나라로 수입된 필리핀산 파인애플이 1개에 5847원에 팔려 13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수입포도 <레드글로브> <탐슨 시들리스>와 바나나·자몽·체리는 두번째로 비쌌다. 키위·망고는 세번째, 오렌지·레몬은 네번째로 비싼 값에 팔렸다. 김자혜 소시모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유통매장 유형별로 1곳씩 3곳을 선정한 뒤 조사자가 직접 방문해 확인한 소비자가격의 평균가격을 비교했다”며 “FTA 체결에 따른 관세인하 부분이 수입과일값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비싼 가격에도 지난해 수입과일은 국내에서 불티나게 팔려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6년 주요 신선과일 수입량은 75만t으로 수입과일이 본격 반입되기 시작한 2000년보다 43만t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량 규모가 가장 큰 바나나가 18만t에서 36만t으로 두배 늘었다. 두번째로 수입량이 많은 오렌지는 10만t에서 15만t으로 증가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단골 미끼상품으로 등장하는 망고·자몽·체리 수입량도 급증세다. 망고는 2000년 420t에서 지난해 1만1300t으로, 자몽은 1800t에서 2만3000t으로, 체리 역시 89t에서 1만3800t으로 수직 상승했다.
급증한 수입과일은 국내 과수재배농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포도 재배면적은 2000년 대비 절반 수준 이하로 급감했고 생산량도 반토막 났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FTA를 체결하면서 농민과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관세인하에 따른 소비자 후생 증가를 언급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당국이 과일 수출국과 수입업자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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