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통마늘 찾는 사람 통 없어요”
|
|
|
|
| 수원청과
17-02-23 09:42
스크랩 0
조회 1472
|
“요즘 통마늘 찾는 사람이 있나요? 깐마늘만 찾아요. 다진마늘도 인기고요.”
19일 서울 도봉구에 있는 한 대형 마트 신선농산물 판매코너. ‘마늘 판매대에 통마늘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판매원은 이처럼 딱 잘라 말했다. 통마늘은 껍질을 까야 하는 번거로움과 쓰레기 발생문제로 주부들이 잘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매대에서 통마늘이 사라진 지 벌써 3년째”라며 “앞으로 통마늘 구입은 산지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마늘 선호도가 주대마늘·통마늘에서 깐마늘·다진마늘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소비지 트렌드 변화에 맞춰 품종 선택이나 종구갱신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6년 12월 마늘 구입 행태를 조사한 결과, 선호도가 주대마늘·통마늘·다진마늘·깐마늘 순이었다. 2016년 한해 결과만 보면 주대마늘과 통마늘 구입 선호도가 높아 보이지만 최근 5년을 종합하면 ‘주대마늘·통마늘 위축, 깐마늘·다진마늘 약진’으로 요약된다.
주대마늘 선호도는 2012년 37%에서 지난해 33.9%로 떨어졌다. 통마늘 역시 같은 기간 28.7%에서 25%로 낮아졌다. 반면 깐마늘은 17.8%에서 19.6%로, 다진마늘은 16.5%에서 21.5%로 각각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주대·통마늘과 같은 신선마늘 구입 비중은 5년 동안 66%에서 2016년 59%로 7%포인트 줄었고, 깐마늘·다진마늘과 같은 가공품이 34%에서 41%로 늘어나며 이를 대체했다.
소비지 구매유형 변화는 마늘 주산지의 재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량이 많고 상대적으로 가공이 쉬운 난지형 재배면적이 느는 것이다. 난지형 중에서도 <대서종> 선호도가 높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난지형 재배면적 비중은 2012년 77.8%에서 2016년 79.5%로 높아졌다. 반면 한지형 비중은 같은 기간 22.2%에서 20.5%로 떨어졌다. 특히 난지형 중 <대서종>은 2015~2016년 재배면적이 난지형 중 40%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이처럼 소비지 변화에 따른 재배품종 전환이 감지되고 있지만,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지역의 경우 2016년산 저장마늘 중 <남도종>은 판매부진으로 아직도 재고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산지 농협들은 다양한 판촉활동으로 수확기 이전인 3월까지 재고를 소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소비지에서 가공에 유리한 <대서종> 선호도가 매우 높은데도 아직도 <남도종>만 고집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농가들은 소비지를 고려해 품종을 선택하고, 지자체나 생산자단체 등도 종구개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성홍기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