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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봄배추 재배면적 확대 신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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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7-02-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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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관측정보 과잉생산 불러
농가들 가용 하우스 총동원 주산지 충남 물론 전북도 가세 종자 판매량 최대 40ㄵ 늘어
4월 초부터 출하되는 시설봄배추 입식 열기가 뜨겁다. 전남 해남·진도 등 겨울배추 주산지의 작황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배추값이 강세를 보이자 너도나도 재배에 나서는 것이다. 예년보다 크게 뛴 산지 계약재배 가격도 농가들의 재배 의향을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과잉생산으로 인한 수확기 가격하락을 차단하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적정 재배면적 유도가 뒤따라야 한다는 게 유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봄배추 종자 판매 큰 폭 증가=14일 시설봄배추 주산지로 꼽히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 일대. 바깥 기온이 차가운 탓에 보온을 위해 비닐하우스 속에 또 한 겹의 비닐을 덧씌워 배추를 심어 놓은 비닐하우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아직도 곳곳에서 아주심기(정식)를 끝내지 못한 농가들의 바쁜 손놀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3만3000㎡(1만평)의 하우스를 운영 중인 방기동씨(63·탄중리)는 “배추 파종면적을 올해는 지난해보다 5940㎡(1800평) 더 늘렸다”며 “계약단가가 높다 보니 농가 입장에선 여력이 되는 한 면적을 더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설봄배추 국내 최대 주산지인 예산지역은 지난해 재배면적이 165㏊에 달해 전년에 비해 16%가량 늘었다. 시설재배는 초기 설치비용 부담으로 갑자기 늘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이곳 농가들은 사용할 수 있는 하우스를 모두 동원해 봄배추를 심고 있다. 2년 연속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인호 충남 예산 신암농협 상무는 “4월 초 수박 2기작에 들어가는 농가 대부분이 배추재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배가 많지 않았던 전남·북 일부 지역에서도 시설배추 계약재배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최근 계약했다는 농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동(660㎡·200평)당 250만~280만원선”이라며 “근래에 보기 드문 가격이 형성되다 보니 배추를 재배하려는 농가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설봄배추 입식 열기는 종자 판매량에서도 드러난다. 종자업계에 따르면 올 시설봄배추 종자 판매량은 업체별로 편차는 있지만, 전년보다 15~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호 팜한농 팀장은 “시설배추 종자 판매량이 현재까지 30~40%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재익 농우바이오 차장도 “현 시점에서 배추만 15% 안팎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격 내려가면 농가만 피해=시설봄배추 입식 열기로 벌써부터 생산과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하량이 조금만 늘어도 가격이 급락하는 농산물의 특성상 수확기 가격하락에 따른 농가 피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배농가들은 산지유통인들과 계약을 하며 선수금으로 40~50%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금액은 수확기에 받는 조건이다.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시설봄배추 재배농가들은 대부분 4월 초중순 수확을 끝내고 다른 작물을 심어야 작기를 맞출 수 있다”며 “전례에 비춰볼 때 수확기 배추값이 떨어지면 상인들은 틀림없이 계약가격 인하를 요구할 것이고, 다음 작목 작기를 맞춰야 하는 농가 입장에선 상인들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시설봄배추 재배에 나선 이모씨(전북 고창)는 “농업관측센터와 같은 관련 기관이 재배동향과 관련한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고 전달해 줌으로써 적정 재배면적을 유도하는 노력을 강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성홍기 기자
“수확기 배추가격 떨어지면 농가 계약단가 인하 불가피” 정부, 적정 재배면적 유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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