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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안전한 농산물’ 원해…친환경·GAP 인증 공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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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7-03-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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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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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몸값 높이자]1부 소비자가 변한다…소비자가 찾는 농산물 만들자⑴안전한 농산물 생산
농산물 가격결정 ‘잣대’ 수요자 욕구 충족이 핵심
국내 소비자 농산물 살때 ‘안전성’ 가장 먼저 따져
대형마트, 전용코너 분주한데 농가 다수는 ‘실익 적다’ 외면
모든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자의 욕구 크기로 나타난다. 당연한 이치이지만 시장에 나온 상품을 사겠다는 상인이 많으면 많을수록 값은 치솟는다. 농산물도 사정은 비슷하다.
공산품을 비롯해 시장에서 팔리는 모든 상품 중 생산자에게 가격결정권이 없는 거의 유일한 상품이 농산물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농산물 가격은 당일 거래된 도매시장 경락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경락가격은 상품의 가치에 따라 특·상·중·하품으로 구분되는데,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일례로 13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한 도매법인에서 경매된 고구마 10㎏ 특품 한상자 가격은 3만664원이었던 반면 하품은 8604원에 불과했다. 같은 고구마지만 품질차이 탓에 2만2060원의 가격 차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시장가격 결정구조에 따라 농민들이 농산물을 팔아 이윤을 많이 남기려면 시장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농산물을 생산해 상품 이상의 가격을 받아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국내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구입할 때 무엇에 가장 신경을 쓸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여러 기관·단체가 내놓은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소비자들은 농산물 구매 때 ‘안전성’을 먼저 따진다.
그들은 값이 비싸도 안전한 농산물 구매를 원하며, 친환경농산물이나 생산이력 조회가 가능한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획득한 농산물을 구입하고 싶어 한다.
소비자들의 니즈(욕구) 충족을 위해 대형유통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농협하나로유통을 비롯한 대형마트 대부분은 친환경농산물과 GAP 인증 농산물 전문 판매코너를 운영 중이다. 일반 농산물보다 값을 더 비싸게 쳐주는 것은 물론이다.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산 농산물의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GAP 인증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소비지 변화를 농업계가 아직 따라잡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친환경농산물 전체 인증면적을 보면 2012년 12만7124㏊를 기록했으나 이후 감소세로 전환돼 2015년엔 7만5142㏊까지 대폭 줄었다. 인증 농가수 역시 같은 기간 10만7058호에서 6만11호로 감소했다.
GAP 인증 농산물도 사정은 비슷하다. 2015년 말 기준 전체 농가수 대비 GAP 인증 비율은 6.9%에 그치고 있다. 재배면적 기준으로도 5.3% 수준에 불과하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아직도 농가들 사이에선 친환경이나 GAP 인증 농산물을 생산해도 실익이 크지 않다고 얘기하지만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국내산 농산물 경쟁력은 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농가 수취가격을 높이려면 소비자들이 찾는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며 “정부나 생산자단체에서는 친환경·GAP 인증 농가의 경제적 이익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뛰어들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성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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