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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도 비법 개발…높은값 놓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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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7-04-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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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찾는 농산물 만들자②당도가 경쟁력
과일 구매기준 ‘당도’ 1순위 중도매인 시식후 가격 매겨
담양 딸기 재배농 정병운씨 칡 영양제 활용 당도 높여
평균거래가보다 항상 높은 값 “수입과일 이기는 비결”
소비자는 사과·배·수박 같은 과일·과채류를 구입할 때 맛, 그 가운데서도 단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경향은 각종 조사 결과로 나타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6년 12월 발표한 ‘2016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응답자의 43.8%가 과일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맛’을 꼽았다.
또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조사한 ‘2016 농식품 소비트렌드’에서 소비자는 토마토·수박 등 과채류를 고를 때 당도를 우선시한다고 대답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과일·과채류는 당도가 높아야 좋은 가격을 받는다.
흔히 ‘맛있다’ ‘설탕 같다’라고 말할 수 있는 과일·과채류를 생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영욱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사는 “경매 때 중도매인들은 직접 맛을 보고 당도를 점검한다”며 “당도는 과일·과채류의 품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기만의 방법으로 고당도 농산물을 생산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경쟁력을 확보한 농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남 담양에서 19년째 딸기농사를 짓는 정병운씨(53)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수년째 가락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경락가를 받고 있는데, 핵심 비결로 높은 당도를 꼽는다. 정씨는 10년 전부터 칡을 활용해 직접 만든 영양제를 830㎡(약 250평) 하우스 1동을 기준으로 1회 200㎖씩 공급한다. 요즘 3일에 한번 실시하는 물주기(관수) 때를 이용한다.
정씨는 “딸기는 당도가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이 경도·색택 순”이라며 “발효시킨 칡즙에 몇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액비를 쓰고 나서부터 당도가 확연히 높아졌고 시장에서도 좋은 값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씨가 22일 가락시장에 출하한 <설향> 딸기 특품은 2㎏들이 한상자에 1만7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평균 거래가격은 1만5860원이었다. 정씨의 딸기에 평균가보다 1140원(7%) 높은 값이 매겨진 것이다.
그는 칡 영양제 활용 이후 최고 수준의 경락가를 받는 날이 출하기간 중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높은 당도가 높은 가격으로 이어진 사례는 또 있다. 경북 성주에서 40년째 참외를 재배하는 장준기씨(63)다. 그는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GCM)을 활용해 고당도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미생물을 활용해온 장씨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3년 전부터 GCM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면서 일반농가의 2배 가까운 조수익을 올린다.
장씨는 “GCM 농법을 시작하면서 뿌리가 잘 죽지 않고 당도도 다른 농가보다 2~3브릭스(Brix)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이어 “요즘은 19브릭스까지 나오는데, 이같이 높은 당도가 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량의 85%가량이 특품이라는 그의 참외는 가락시장 경락가 수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장씨는 22일 가락시장에서 참외 특품 10㎏들이 한상자당 7만4000원을 받았다. 특품 평균가격(5만9787원)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수입과일 소비가 늘어난 것도 소비자들이 당도가 높은 과일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수입과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으려면 농가들이 당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담양=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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