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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정보 > 유통뉴스 > 비싸도 몸에 더 좋은 농산물 선호…맛·품질 확보 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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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몸에 더 좋은 농산물 선호…맛·품질 확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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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7-04-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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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농산물 구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마크로밀 엠브레인 조사에 따르면 ‘평소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한 식사·후식을 선택하려 한다’고 말한 소비자가 2014년 62.8%, 2015년 64.2%에 달했다.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이제 맛뿐만 아니라 ‘몸에 얼마나 좋을까’라는 관점에서 농산물을 선택한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현해남 제주대 교수는 “이제 우리농산물에 기능성이라는 옷을 입힐 때”라고 말했다.
◆비싸도 기능성을 찾는 소비자=가격이 일반 농산물보다 비싸도 소비자들은 기능성 농산물을 구매한다.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탁월한 <당조고추>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북 완주에서 8년째 <당조고추> 농사를 짓는 김경술씨(61)는 기능성 농산물 재배로 고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매출이 9억원에 달했다. 그가 재배한 고추는 1㎏당 2만원대에 판매된다. 일반 고추에 비해 높은 가격이지만, 소비자 만족도 역시 그만큼 높다. 고추를 먹어본 소비자들이 농가에 자필로 쓴 감사편지를 보낼 정도다.
김씨는 “당뇨병 환자가 주로 사던 과거와 달리 최근 3~4년 전부터 소비자 폭이 확 넓어졌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당조고추>의 효능을 알게 된 30~40대 깐깐한 젊은 층이 많이 구매하면서 입소문도 더 나고 수익도 늘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도 이런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 기능성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그중 항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풍원미> 고구마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풍원미>는 지난해 여름 전국도매시장에 첫선을 보였는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고구마 최초로 품종명으로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경매가격도 다른 품종에 비해 10~3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풍원미>를 시험재배했던 조영주씨(65·전남 영암)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시도했는데 시장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 재배면적을 늘렸다”고 말했다. 조씨는 “시장에 물량이 많이 쏟아져 고구마 가격이 좋지 않았는데도 <풍원미>는 10㎏당 2만7000원 안팎에서 거래돼 만족스러웠다”고 귀띔했다.
품종을 바꾸지 않고서도 기능성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충남 논산 노성농협(조합장 임봉순)의 <오메가3 딸기>는 <설향> 품종에 기능성을 더한 사례다. 특수 비료를 쓰면서 오메가3 성분을 물과 섞어 엽면시비와 관주(각 7회 이상) 해주는 방식이다.
허용실 노성농협 전무는 “지난해 5억7000만원이었던 <오메가3 딸기> 판매액이 올해 출하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4배 이상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성농협은 지난해 12월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오메가3 딸기>를 201t, 17억2800만원어치 팔았다.
◆맛과 품질은 기본, 판매처 확보가 관건=기능성 농산물이라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창현 롯데마트 바이어는 “그동안 수많은 기능성 농산물이 시장에 나왔다가 사라졌는데 그 이유는 고객들에게 와닿지 않는 낯선 영양소만 갖고 기능성을 홍보하거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맛과 품질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메가3 딸기>는 일단 맛과 품질이 좋은 데다 기능성까지 더해져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성공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기능성도 중요하지만 일정 수준의 맛과 품질을 갖추는 게 전제돼야 한다는 말이다.
기능성 쌀인 <홍국쌀>을 개발한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 한상익 박사도 같은 입장이다. 그는 “한때 기능성 코팅쌀이 60여종에 달했지만 이제는 시장에 몇종류 남지 않았다”며 “도태한 기능성 쌀들의 공통점은 밥맛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박사는 “분명 기능성 농산물의 미래는 밝고, 3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성공사례만 보고 뛰어들면 안된다”며 “먼저 해당 농산물의 시장현황을 잘 분석하고 판매처를 확보한 다음 재배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민신문 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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