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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가뭄·우박 ‘이중고’…“수확량 30%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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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7-06-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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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부터 수확에 들어간 매실이 서서히 시장으로 출하되고 있다. 하지만 경남 하동, 전남 광양·순천 등 주산지 재배농가들은 올해 가뭄 영향으로 수확을 늦추고 있다. 과실 크기가 예년보다 작고 가격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탓이다. 게다가 최근 우박 피해까지 속출해 농가들은 수확에 대한 기대보다 근심이 앞서는 상황이다.
◆주산지 가뭄으로 울상=광양시농업기술센터는 연초만 해도 광양지역 매실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600t가량 늘어난 9000t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시농기센터는 수정했다. 과실 비대기에 비가 적게 내려 수분 공급이 부족한 탓에 열매 크기가 예년보다 작기 때문이다.
최연송 시농기센터 매실정책팀장은 “비가 좀 내렸으면 특대가 왕특 크기로 자랄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 생산량이 예상치에 못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9900㎡(3000평) 규모의 매실농사를 짓는 김순모씨(70·진월면)는 “날이 가문 탓에 열매 크기도 작고 낙과도 많아 생산량이 20~2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비교적 양호한 대과 수량이 부족해 수확을 멈추고 비만 기다리는 농가가 부지기수”라고 하소연했다국
가뭄 피해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5월29일부터 수매를 시작한 경남 하동 지리산청학농협(조합장 오흥석·농협매실생산자협의회장)에 따르면 현재 수매량은 지난해 대비 50%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수확량이 줄었을뿐더러 농가가 수확을 늦추고 있어서다.
전남 순천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월31일 갑작스럽게 우박까지 쏟아져 다른 지역보다 피해가 심각하다. 순천농협(조합장 강성채)은 지역 내 매실 재배농가의 40% 정도가 우박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김도순 순천농협 유통팀장은 “가뭄에다 우박 피해까지 본 월등면은 수확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오흥석 조합장은 “올해 봄가뭄이 지속되면서 남부지방 생산량이 30%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소비 부진으로 가격도 주춤=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는 5월22일부터 매실이 출하되기 시작했다.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까지 매실 10㎏들이 상품 한 상자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2만5500원)보다 다소 낮은 2만36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일평균 출하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42t에 그쳤다. 물량이 확연히 줄었음에도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5일 출하량은 181t으로 대폭 늘었다. 망종 이후 매실을 구매하면 좋다는 농촌진흥청의 안내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대신 가격은 전일보다 7000원가량 떨어진 1만9000원대로 내려앉았다.
강남규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유통매장에 매실 완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생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많이 떨어진 탓에 가격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상혁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사는 “지난해 잘못된 언론 보도로 소비자들이 매실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유통업체도 매실 판매에 열을 올리지 않고 있다”면서 “출하량 증가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 향후에도 가격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매실 소비 부진이 예상되자 농협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농협경제지주는 상생마케팅을 통해 매실 5㎏들이 7만5000상자를 할인가에 판매하기로 했다.
고영직 농협유통 과일팀장은 “매실 출하 초기부터 소비 부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행사를 준비했다”며 “과육을 먹는 장아찌는 청매실이 좋고, 황매실은 향이나 효능을 고려해 진액이나 담금주에 사용하는 게 좋다”고 팁을 전했다.
농민신문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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