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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수입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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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7-09-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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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 61만8천t 수입 지난해보다 11% 증가
농경연 “올 수입 75만t 넘어 역대 최고치 기록 전망”
국산 대체 현상도 심화 외국산 비중 2000년 11.7% 2016년 22.5%로 확대
소비자 선호도 반영한 신품종 개발·보급 서둘러야
해가 갈수록 수입 과일의 한국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산 과일의 신품종 개발 및 마케팅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수입 과일 수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8월은 잠정치) 바나나·오렌지 등 과일 수입량은 모두 61만8000t으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1%(6만1000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연은 올해 과일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의 75만t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바나나는 8월까지 30만6000t이 들어와 1991년 개방 이후 가장 많은 수입량을 기록했다. 이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24만5000t)보다 25% 늘어난 것일 뿐 아니라 지금까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2년(26만t)보다도 4만6000t이 더 많은 규모다. 이같은 물량 증가는 올 상반기 바나나 주산지인 필리핀의 작황 호조와 함께 멕시코·에콰도르·과테말라 등으로 수입국이 다변화됐기 때문이다.
체리는 미국 등의 생산량이 증가한 데다 품질까지 양호해 1만7070t이 들어왔다. 지난해(1만3140t)보다 30% 늘어난 양이다. 이밖에도 키위·포도·망고 등 대부분의 열대·온대 과일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반면 오렌지 수입량은 13만4800t으로 지난해보다 9%(1만2550t) 감소했다.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황 부진 탓이 컸다. 농경연은 9월에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오렌지가 많이 들어오지만 원가 상승으로 수입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타 수입 과일로 분류되는 망고·체리·자몽 등의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것이다. 전체 수입과일 품목별 비중에서 기타 수입 과일 비중은 2000년 1%에서 2010년 4%, 2016년 9%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능성과 섭취 간편성 등을 이유로 이들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라고 농경연은 풀이했다.
문제는 국내산 과일 소비량 중 일부가 수입 과일로 대체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전체 과일 공급량 가운데 국내산 과일 비중은 2000년 88.3%에서 2016년 77.5%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수입 과일은 11.7%에서 22.5%로 커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 선호에 부합하는 국내산 과일 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박한울 농경연 연구원은 “올해 과일 수입량이 지난해 물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맛이나 간편성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신품종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수입 과일과의 대체관계를 고려해 국내산 과일의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일정한 품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산·출하를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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