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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채소 폭락, 경남농민들 “못 살겠다”시설하우스 작목 동반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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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8-01-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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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채소 가격의 동반폭락으로 주산지인 경남지역 농민들이 위기에 처했다. 지난 9일 농민들이 경남도청 앞에서 하우스채소 가격폭락 대책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겨울철 국민 밥상을 책임지는 시설하우스 채소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시설원예인 만큼 농민들의 부담도 더욱 크다. 때문에 품목을 불문하고 정부와 지자체에 적극적인 가격지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만성적인 쌀값 폭락으로 인해 농촌엔 전국적으로 시설하우스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이 또한 포화상태에 달해 매년 폭락이 반복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올해는 평년대비 반토막으로 떨어진 청양고추를 비롯해 파프리카·토마토·백다다기오이·츄키니호박 등 주요 시설채소들이 모두 10~40%의 가격하락에 허덕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면적이 증가한 것도 있지만 일조량이 좋아 단수가 늘었고, 지역별로 출하시기가 겹친 탓이다.
경상남도는 시설하우스 농업이 가장 집약적으로 발달해 있는 지역이다. 하우스채소의 동반폭락은 농민 개개인에게만이 아니라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경남 농민단체들은 지난 9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도 차원의 가격폭락 대책을 요구했다.
김군섭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우리 지역은 겨울 하우스채소를 주로 하는, 농한기가 없는 지역이다. 1년 내내 쌔빠지게 농사짓는데도 빚더미에 앉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우리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국민과 함께 먹고 살기 위해 농사짓는다. 농산물이 제대로 대접받아야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다”고 발언했다.
기자회견엔 품목별 조직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신동진 경남청양고추주산지협의회장은 “작년에도 고춧값이 너무 하락해 폐기했는데 올해 또 이 모양이다. 단편적인 정책보다 멀리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으며, 주현철 한국토마토생산자연합회장은 “FTA로 인한 피해를 보전시키기 위해서라도 농산물은 최저가격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섭 월담초부추연구회장은 “12년 농사를 지으면서 올해같은 물량은 처음이다. 물량이 30~40% 늘어나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출하초기인 12월부터 가격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지금 가격하락을 잡지 못하면 농산물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며 “경남도와 농협중앙회가 나서 산지 지자체·농협·농민들의 협의체를 구성해 수급대책을 논의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도 측은 일단 상황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시설하우스 품목별 조직 대표들과 함께 15일 간담회를 진행, 구체적인 대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권순창 기자 한국농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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