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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저가공급 ‘약보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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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0-10-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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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마다 물량공세…되레 소비자 가격 혼란 부추겨 수급 불안 우려
“전시행정 불과” 불만…현실적 대안 마련 목소리
최근 서울을 비롯해 일부 지자체들이 배추값 안정을 위해 배추 저가공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오히려 도매시장 수급 불안과 소비 위축을 부추길 우려가 있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자체들이 배추를 대량으로 저가 공급하면서 도매시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서울시에 이어 인천시와 대구시가 잇따라 도매시장 배추 반입량 중 일부를 시중에 저가로 판매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내의 16개 전통시장에 배추 1000톤을 제공키로 했다. 인천시는 7일부터 8곳에서 140톤을 약 7일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대구시는 7일부터 14일까지 5만포기 상당 60톤을 시장에 풀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작황 부진 등으로 도매시장 반입량이 없는데다 최근 지자체들의 물량 공세가 이어지자 배추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가 공급하는 배추값은 시중 가격보다 낮다.
서울시는 10kg 1망(3포기)당 1만4000~1만8000원대로, 인천시는 1만~1만1000원대로, 대구시는 1만5000~1만6000원대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저가 공급된 배추와 시중 배추값의 편차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배추값을 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저가 배추의 영향으로 기존 배추 구매에 부담을 느끼면서 아예 소비가 끊기고 있는 상황. 도매시장 배추 경락가격은 최근 소폭 낮아졌는데도 불구, 배추값이 높다는 불만은 예전보다 더욱 높아졌다.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배추 역시 지자체의 배추공급 이후 소비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배추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는 점도 걱정스럽다는 의견이다. 서울시에서 5일 처음 저가 배추를 공급할 당시 850망(한망 10kg 기준)이 불과 2시간만에 바닥났다. 인천시와 대구시도 1~2시간 안에 판매가 종료됐다. 그러나 장시간 대기하고도 빈손으로 되돌아가는 소비자들이 많은데다 일부는 비상품 배추 구매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 같은 배추 대책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 “보여주기 행사에 불과”, “저가로 소비자 현혹” 등의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칫 소비자들을 의식한 일시적인 대안으로 인해 지자체들이 김장배추값 불안의 원인 제공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추 출하 조절, 작황 전망 제공 등 중기적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최현근 대아청과 경매이사는 “저가로 단기간에 대량 공급한다면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는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가격 부담이 크게 작용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배추값이 올랐다고 급하게 불을 끄려고 하면 되레 배추값 상승을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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