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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재배 몰리며 전반적 수급불균형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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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1-05-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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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수박 재배 줄어 밭떼기거래값 상승세…봄감자·고랭지감자 일시적 물량부족 불가피
정부의 농산물 물가안정대책이 배추에 집중된 데 따른 여파로 다른 농산물 생산에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배추 파동으로 인한 배추값 강세가 올해까지 이어지자 정부는 수급 및 물가안정대책을 통해 배추 재배를 독려했다. 그 결과 상인들의 봄배추 확보 경쟁에 따라 농가들이 다른 작물 대신 봄배추로 품목을 전환하는 등 배추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다.
배추로 작목전환된 대표적인 품목은 하우스수박과 봄감자 등이다. 이로 인해 이들 품목은 시기에 따라 일시적인 물량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하우스수박 산지인 충남 예산과 전북 완주지역의 경우 수박 대신 봄배추가 하우스 자리를 차지했다. 충남 예산군 신암면 하우스 재배단지의 경우 봄배추 재배로 몰리면서 수박을 심은 농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 완주군 삼례면도 수집상들이 경쟁적으로 봄배추 밭떼기 거래에 뛰어들면서 수박 대신 배추를 심은 농가가 지난해에 비해 60%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봄감자와 고랭지감자의 경우도 배추 작목전환에 따른 잠식으로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했다.
강창규 제주 대정농협 과장대리는 “제주 봄배추는 지역 내 소비용으로 심던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올해는 배추값 강세로 봄감자 대신 배추를 심은 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났다”면서 “이로 인해 봄감자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랭지감자의 경우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정식의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배추 등의 작목전환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4.3%나 감소했다.
월동배추 주산지인 전남 무안·해남 등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대개 3월 월동배추 수확이 끝난 뒤 감자 정식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봄배추 정식에 들어간 농가들이 많았다. 또 애호박과 하우스봄당근도 일부 지역에서 배추로 작목이 전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봄배추 재배가 늘어나면서 작목전환된 다른 품목의 경우는 재배면적이 줄어 일시적인 물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우스수박의 밭떼기 거래금액도 크게 상승했다. 충남 예산의 경우 예년 같으면 660㎡(약 200평) 하우스수박 한동당 450만원 수준이던 것이 현재는 500만원을 훌쩍 넘겨 거래되는 실정이다. 물량 부족에 따른 수박값 상승이 예상돼 상인들이 경쟁적으로 수박 확보에 나선 결과다.
이와 관련 가락시장의 한 관계자는 “예산지역의 경우 하우스에 수박 대신 봄배추가 상당히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수박이 본격 출하되는 6월에는 한때 물량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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