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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 ‘가격 후려치기’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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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1-05-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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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징검다리 연휴 나들이객 잡기 경쟁 과열
토마토 등 과채류 미끼상품 등장·가격 20~30% 낮춰
추가 물량 요구에 농가 울며 겨자먹기 저급품 출하
대형유통업체들의 ‘가격 후려치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5월 특수를 맞아 대형마트, SSM 등 대형유통업체 간 가격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5월 5일부터 10일까지 징검다리 연휴로 나들이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파 등으로 출하시기가 지연됐던 상품들이 4월말부터 속속 모습을 보였기 때문. 5월 들어서자마자 수박, 참외, 딸기, 토마토 등 주요 과채류가 미끼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형유통업체들이 저장과일 상품성 하락, 수입과일 의존도 증가, 과일·과채품목 부족 등으로 ‘고객 끌기’가 시원찮았던 만큼 가격 하락폭도 크게 잡았다는 분석이다. 기존 가격 대비 20~30%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상태.
올해는 중소형 슈퍼마켓들도 최저가를 내세우고 있어 불공정거래가 자행되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롯데마트 월드점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면 할인행사를 하곤 했지만 올해는 연휴라는 대목이 있어 기존보다 반입량을 대폭 늘렸다”며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가 일시에 몰리면서 예년보다 30% 가량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산지에서는 피해를 호소하는 농민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대형유통업체에 풀린 상품들 대부분은 이미 2~3월에 계약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편차가 커지면서 가격 조정 대신 추가 물량을 강요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산지를 예로 들어 10kg 기준 2만원대에 120톤 물량을 거래키로 했지만 도매가격이 1만5000원대가 형성되자 20톤을 추가 비용없이 덤으로 요구하는 식이다.
상품의 출하량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물량 증가만 요청해 산지에서는 품질이 덜한 상품까지도 무분별하게 시장으로 올려 보내고 있다. 일부에서 과일 소비 부진의 늪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수박농가는 “수박이 시장에 선보인지 불과 2주밖에 되지 않았다는데 그 많은 물량을 어떻게 대냐”면서 “가격이 낮아졌다고 알게 모르게 출하량을 늘리라고 하니 덜 익은 상품까지도 수확해 소비자들이 맛없는 수박을 맛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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