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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기후변화 농업분야 대응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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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1-05-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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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발생 줄이고 저탄소농법 보급 확대
기상이변이 상시화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상한파와 폭설, 이상저온, 일조량 부족, 집중호우 같은 기상이변이 연중 계속돼 농작물 생산체계가 일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사정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정도는 심하지 않으나 혹한과 이상저온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12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내놓은 ‘농림수산식품분야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2011~2020)’은 관심을 끈다.
◆올해 날씨도 ‘이상’=올해도 1월 이상한파와 폭설로 시작했다. 1월 한달 동안 전국의 평균기온은 영하 4.4℃로 평년의 영하 0.7℃에 비해 3.7℃나 낮았다.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인 날수가 한달 동안 13.9일에 달해 평년의 5.6일에 견줘 8.3일이나 많았다. 이렇게 추운 날이 많았던 것은 1973년 이래 처음이다. 눈 온 날도 많았다. 이런 날씨는 4월에도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전반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따뜻한 봄날씨를 보였으나 후반에는 북쪽 찬 공기 유입과 잦은 기압골 통과로 쌀쌀한 날씨가 많았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날씨가 이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도 기상이변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복숭아·포도·매실 같은 과수의 언 피해가 되풀이됐고, 꽃 피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농작물 생육이 지연되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농산물 생산구조 변화=잦은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변화는 농작물 재배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사과 주산지였던 대구의 재배면적은 지난 30년 동안 623㏊에서 157㏊로 약 75%가 줄었다. 반면 대구보다 북쪽에 있는 경북 청송은 같은 기간에 사과 재배면적이 802㏊에서 2,479㏊로 약 210%나 늘었다.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이변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도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해 고랭지 배추 생산량은 15만1,000t으로 평년에 견줘 40% 가까이 줄면서 배추 파동이 일었다. 배 또한 개화기 저온피해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30% 줄기도 했다.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가 그대로 진행돼 평균기온이 2℃ 상승하면 벼 수확량은 4.4% 줄고, 사과 재배면적은 현재보다 34%,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70% 이상 주는 등 농식품분야에는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후변화 영향 완화와 적응=농식품부가 이번에 마련한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은 2020년까지 농림수산식품분야에서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변화 영향을 완화하고 기후변화 적응력을 키우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농업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전망치보다 35% 줄이고 산림분야 온실가스 흡수량은 기존 예상치보다 6% 올린다는 게 기본계획의 핵심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1차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를 도입하고 2020년까지 해외에 30만㏊의 산림을 조성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업분야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도록 논에 물을 항상 가둬 두지 않고 며칠간 뺐다가 다시 넣는 물 걸러대기를 확대하고 무경운 농법과 같은 저탄소 농법을 개발, 보급하고 목재펠릿·지열·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
쌀과 같이 주요한 작물은 기후변화 예측모델을 구축해 예측능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적응 품종도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작물의 특성을 고려해 농촌진흥청과 지자체, 민간이 중심이 돼 품종을 개발하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축산업 피해를 줄이도록 가축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질병 방지대책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산림분야는 편백·백합나무 같이 기후 적응 범위가 넓은 수종으로 지역별 산림구조도 개편하고 산사태나 산불 등 산림재해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수급 불안 해소와 기후변화 적응=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농진청·산림청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R&D)을 기획하고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추진, 신품종 개발에도 힘쓰기로 했다. 또 농식품부가 중심이 돼 지자체·민간과 협력해 장기적으로 농식품산업의 이상기상 예보를 전담하는 ‘(가칭)농림수산식품 기후변화 대응센터’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런 기본계획을 토대로 8월까지 분야별·품목별로 세부 추진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농진청·산림청·국립수산과학원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부 계획 수립을 뒷받침하고 연구용역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이준원 농식품부 녹색성장정책관은 “기본계획은 처음으로 농식품분야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상기상이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농식품분야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해 식량안보를 지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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