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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값이 폭등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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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청과
11-07-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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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가 이어지자 언론들이 어김없이 농산물값 폭등설을 들고 나왔다. 상추값이 세배나 올랐고 배추·수박· 토마토도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불과 한달 전 서울 가락시장에서 4㎏ 한상자당 5,000~6,000원 하던 상추는 2만원을 훌쩍 넘어섰고, 10㎏ 한망당 2,000원을 겨우 넘던 배추도 4,000~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언론들의 보도는 틀렸다. 예년 이맘때 10㎏ 한상자당 4만원이 훌쩍 넘던 자두는 3만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고 2주일 전 10㎏ 한상자당 2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던 천도복숭아는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니 농산물값은 오히려 폭락한 것이다.
실상은 농산물값 전체가 폭등한 것이 아니라 일부 품목만 가격이 올랐는 데도 농산물값 폭등을 이야기하고 싶은 언론들이 오른 품목만을 가지고 전체인 양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락시장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농산물 품목은 100가지가 훨씬 넘는다. 하루에도 수십가지 품목의 가격이 오르고 반면 수십가지 품목은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 맘에 맞는 품목을 고르기만 하면 농산물값을 일년 내내 오르는 중인 것처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 깊이 들어가자면 최근 가격이 오른 품목도 농가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적지 않다. 상추의 경우 6월 내내 4㎏ 한상자에 6,000원이 넘을듯 말듯 한 낮은 가격 때문에 애를 태우다가 이제 겨우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했는데 가격이 비싸다며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가격이 올랐다 해도 밭이 빗물에 잠기는 바람에 수확량이 줄어 막상 손에 쥐는 돈은 많지 않은데 ‘폭등’ 기사까지 나오니 분통이 터질 뿐이다.
‘농산물값 폭등’은 독자의 눈을 확 잡아끄는 선정적인 제목임을 언론들은 잘 알고 있다. 반면 ‘농산물값 폭등’이 농민의 가슴을 할퀴는 보도임을 언론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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